🍻 술자리에서 금연이 무너지는 사람에게
술자리에서 무너지는 사람은 의지가 약한 게 아니에요. 술자리가 조용히 흡연 복귀의 조건을 전부 갖춰놓을 뿐이에요.
끊고 나서 한동안은 괜찮았어요.
아침에 안 피웠어요. 일과 일 사이에도 안 피웠어요. 식후도 어떻게든 넘겼어요. 스스로도 조금 놀랄 만큼, 이번엔 진짜 해내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술자리가 있던 밤에 무너져요.
피우려고 간 게 아니에요. 오히려 오늘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게에 들어갈 때까지는 아마 진심으로 그렇게 믿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있고, 첫 잔이 있고, 웃음이 조금 있고, 업무 얘기가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기 시작해요. 몸이 풀려요. 대담해져요.
누군가 말해요. "잠깐 나갔다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