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에 서는 다정함을, 거기서 끝내지 않기
추운 밤에 베란다로 나가는 것은 이미 가족을 보고 있다는 증거. 그 다정함을 거기서 끝내지 않기.
겨울 베란다에서 피우는 사람은 가족에게서 조금 떨어져 있다.
유리 너머에는 밝은 방이 있다. 거기에는 자기 자리도 있다. 그래도 밖에 서는 것은 집 안에서 피우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추운 밤에 굳이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그저 무신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거기에는 분명히 가족을 향한 배려가 있다.
다만 연기는 배려만으로 멈추지 않는다.
불을 끄고 방으로 돌아온 뒤에도 냄새는 옷과 머리카락과 숨결에 남는다. 본인은 "밖에서 피웠다"고 생각한다. 가족도 그것을 안다. 그래서 더 탓하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방으로 돌아온 순간, 담배의 기척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다. 베란다로 나가는 배려는 중요하지만, 그 배려만으로 가족을 완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