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은 도망칠 방법을 늘리는 일이에요
금연은 도망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연기 말고도 도망칠 곳이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금연'이라는 말에는 조금 딱딱한 울림이 있어요.
끊는다. 참는다. 견딘다. 극복한다.
그렇게 들으면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싸워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담배를 피우던 사람에게 한 개비는 그저 니코틴이 아니에요. 언짢은 기분을 조금 멀리 밀어내는 방법이었을지도 몰라요. 지친 자신을 일에서 잠깐 떼어 놓는 방법이었을지도 몰라요. 밤에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기 위한 거친 스위치였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금연에서는 도망길을 없애는 게 아니라 늘려야 해요.
한 개비에 맡기던 역할을 나눠요
막 금연을 시작한 사람에게 완벽한 생활 개선을 요구할 필요는 없어요.
매일 운동하고, 식사를 정돈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스트레스를 전부 관리한다. 그런 이상을 늘어놓으면 금연 자체가 무거워져요.
필요한 건 한 개비에 맡기던 역할을 조금씩 나누는 거예요.
밤에 피우고 싶어져서 편의점에 갈 것 같을 때. 신발을 신고 밖에 나가요. 늘 가던 가게 방향이 아니라 아무것도 팔지 않는 길을 걸어요. 5분만 걷고 돌아와요. 방에 돌아오면 피우고 싶은 마음은 아직 조금 남아 있어요. 하지만 사지 않고 돌아왔다는 사실도 남아요.
이 정도면 돼요.
밤의 한 개비에는 밤을 끝내는 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자기 전에 피우던 사람은 담배로 하루를 닫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금연 후에 필요한 건 '자기 전에 참는 것'만이 아니에요. 하루를 닫는 다른 동작을 만드는 거예요.
방의 조명을 낮춰요. 물을 한 잔 마셔요. 내일 일정을 한 줄만 적어요. 휴대폰을 엎어 놔요. 그런 작은 절차로 연기 없는 마무리를 몸에 익혀요.
CDC는 금연을 위해 의료진과 금연 지원, 약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요. NHS도 금연이 장기적인 정신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설명해요.
하지만 그 앞의 생활 현장에서는 훨씬 작은 궁리가 필요해요.
**금연은 도망치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게 아니에요.
연기 말고도 도망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거예요.**
담배를 끊는다는 건 자신을 몰아세우는 게 아니에요.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한 개비의 연기에서 되찾는 일이에요.
참고 자료:
・The Guardian "Why is smoking so addictive and what are the best ways to give up?"
・NHS "Stopping smoking for your mental health"
・CDC "Tips for Quit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