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두라"고 말하는 쪽의 피로
가족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날일수록, 그 안쪽에 있는 피로를 상상해 봅니다.
가족에게 "담배를 끊어"라는 말을 들으면 질책당한 것처럼 들린다.
그 반응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오래 이어온 습관에 누군가 발을 들이면 사람은 몸을 사린다. 피곤한 날이라면 더더욱 듣고 싶지 않다. 담배 정도는 스스로 정하게 해 달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쪽도 지쳐 있다.
가족은 담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가능하면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입에 담는 것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 냄새가 날 때마다 흡연자 본인의 몸을 걱정하게 된다. 자신과 아이가 마시는 공기도 신경 쓰인다. 그 불안이 쌓일수록 "그만두라"는 말은 짧고 매서워진다.
CDC는 간접흡연이 피우지 않는 성인에게도 심각한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에 대한 건강 영향도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 American Cancer Society도 간접흡연 노출이 심장병으로 발병하고 사망할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즉 가족의 "그만두라"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냄새가 싫다는 표면의 안쪽에, 같은 집에서 사는 사람의 건강에 대한 불안이 있다. 흡연자 본인이 오래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시끄럽게 들리는 말일수록 사실은 꽤 오래 삼켜온 말일지도 모른다.
금연은 가족에게 계속 사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담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날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집 안에서 담배 때문에 공기가 굳지 않는 날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가족이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것이 반드시 체념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날 처음으로 안심하고 잠자코 있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금연의 어려움은 가족에게도 보인다. 쉽게 끊을 수 있다면 진작에 끊었으리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말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것은, 같은 생활 속에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날일수록, 그 안쪽에 있는 피로를 조금만 상상해 본다.
거기서 시작되는 금연도 있다.
참고한 해외 자료: CDC "About Secondhand Smoke", American Cancer Society "Health Risks of Secondhand Smoke".